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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낮은 자존감 인정하지 않는 성격 자기애성 성격장애

by KKUNGI 2021. 1. 15.

 필자 주변에는 독특한 친구가 많다. 최근에 본 드라마를 거론하며 이 글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혹시 독자님께서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봤는지 모르겠다. 방송국장이 정혜정 작가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국장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젊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라고 대사를 했다. 비록 드라마지만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사람을 분석하고 관찰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다 최근 일을 같이 하며 매우 가까워진 친구 한 녀석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분석하면서 살아왔던 내 경험치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자존감과 인정에 대한 수치적인 분석이 먹히지 않는 놈이었다.

보통은 자존감이 낮으면 나보다 상대방이 잘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의 의견을 자신의 기준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친구는 자신의 기준이 너무나도 확고해서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주장과 자기 합리화가 극에 달하는데 자존감은 또 낮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많은 사람을 혼자서 속으로 정의 내리면서 저 사람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결정하곤 했는데 그렇게 결정 내리지 못한 채 특이한 사람, 내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으로 치부하고 똑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도 하도 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다 보니 고치고 싶었나 보다. 자신이 바뀌고 싶어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찾기 시작했고 한 상담사의 말로 그 친구는 드디어 인정이란 것을 하게 되었다.

 


 그 상담사는 내 친구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정의한다고 했다. 일종의 '나르시시즘'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나르시시즘'이라고 한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자존감이 낮은 걸까? 나는 의문을 가지며 그 친구에게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 듣기 시작했고 실제로 그런 친구가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듣고 나니 그 친구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완전한 이해는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도 남들과 다른 행동을 보일 때면 당황스럽기까지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정말 그렇다고 해서 이 친구가 처음 볼 때부터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친구가 아니기에 분명 다른 사람들도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상담사 또한 모두가 이런 행동 하나쯤은 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해당하는 것이 많다면 성격장애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말했을 뿐 이 행동들 중 한두 가지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나도 행동 항목들을 읽으면서 누구나 하나쯤은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 그 행동들이 많이 해당되고 주변에 문제가 생기고 들려오는 소리가 많아진다면 그때서는 의심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애초에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인정을 잘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고치려고 할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알고 나서 내가 평소에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이는 또 다른 친구에게 대입시켜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무서울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고 지금부터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행동들을 예시와 함께 짚어보며 친구의 성격장애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선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4가지로 나뉜다고 하며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대입해볼 수 있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4가지로 나뉘기 때문에 오늘은 맛보기만 바라며 나의 이해 안 되는 주변 사람과 비슷하다면 다음 이야기도 읽어주길 바란다.

 첫 번째로는 '자기에 대한 과대평가', 자존감이 낮은데 어떻게 자신을 과대평가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방어수단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자신을 높이면서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점을 찍는 평가를 한다. 특히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남을 비난하고 자신을 높이는 보상심리이고, 이는 주변 친구들,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선후배에게 보이며 직접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서 드러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험담를 자주 하는 사람과 남을 까내리는 대화를 자주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높다. 또는 이성을 대할 때도 알 수 있는데 자신이 부족해서 채우거나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성 탓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게 살이 찐 것보다는 운동을 하면서 탄탄하고 슬림한 체형을 좋아하고, 자신과 말이 잘 통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아닌 사람도 있으니 단정 지어서 말하지는 않겠다. 친구에게 대입하여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니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친구는 푸근한 느낌의 사람을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는 것이 더 편하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자신의 변화는 없이 그렇게 기다리면서 극한의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면 '자신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자신은 바뀔 생각도 없이 상대방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이러다 보니 주변에서 '눈이 높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것이다. '눈이 높다'라는 것이 외모적으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내적인 모습과 현실에서의 위치, 능력 등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겉보기와 다른 낮은 자존감'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는다. 겉으로는 자신을 대단하게 포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높은 자존감과 더불어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높은 자신감을 보이는데 어떻게 주변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게임에서도 이 성격장애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것은 '성공과 실패'가 있었을 때 보이는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반화시켜서 너도 나도 성격장애라고 할 수는 없고 높은 승부욕으로 발생되기도 하지만 이 예시는 확인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적어본다.

친구와 함께 살 때의 일이다. 필자 또한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뭐든지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 친구는 그렇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함께 받는 듯했다. 흔히들 즐기는 팀 대전 게임을 하면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다. 팀으로 게임해서 이기면 자신이 잘해서 이긴 것이고 지면 남이 못해서 진 것으로 여긴다. 친구 입에서 '내가 못해서 졌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느껴질 만큼 엄청난 토로를 했었다. 자신이 잘해서 이긴 것이고, 같은 팀이 못해서 진 것이면 자신은 항상 잘하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지 필자는 사실 잘 모르겠다. 분명 친구도 못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실수는 했을 것이다. 자신의 작은 실수는 생각하지 않고 남만 비난하기 바쁘다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행동을 친구관계, 회사의 업무적인 관계에서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자신은 무결점이어야 하고, 완벽한 사람이어야 하고 또는 그렇다고 정해두고 주변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 자신'과 실제의 '나 자신'에서 오는 그 괴리감의 크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도 괴리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이런 유형은 공상과 상상에 빠지기도 쉽다. 자존감이 낮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 차이로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큰돈으로 역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 잡는다. 이런 유형은 크게 투자하고 크게 잃을 확률이 높다. 일상적으로 볼 때는 복권이 있을 수 있겠고, 요즘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있을 수 있겠다. 항상 복권 구매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필자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첨되면 무엇을 할 것이라든지 '나는 왜 당첨이 안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적다. '언젠간 당첨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는 것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당첨 확률이 낮은 복권이나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 청약 등을 하면 잘 안 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당첨이 되는 것을 보고 자신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또는 그 당연한 얘기를 남에게 토로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설명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것은 독자께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큰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채 막연한 당첨을 바라며 세상을 욕하고 있다면 자신의 자존감의 위치를 파악해 보기를 바란다.

 

 앞서 말한 공상과도 마찬가지인 얘기이지만 이는 특권의식으로 생긴다. 자신은 특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되어 주변을 낮게 평가하는 습관이 생긴다. 그래서 자기 과시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자기 과시가 큰 문제는 아니다. 남들은 관심도 없는 자기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남들은 이 유형의 사람과 이야기할 때 대화가 안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것을 계속해서 드러내야 풀리기 때문에 남이 관심도 없고 대화에서 벗어나는 주제를 뜬금없이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시를 하기 위해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요즘은 대화방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자랑을 하기 위해서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잘한 일이라고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이야기했던 물건이거나 대화방 사람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이야기해도 된다. 하지만 이 유형의 사람들은 뜬금없다. 그래서 대화방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을 확률이 높다. 관심을 보이지 않고 부러워하는 티를 내지 않는다면 자신이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다른 것으로 관심을 끌려고 또 노력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또는 상대방이 반대되는 생각을 드러내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옳다고 생각했던 가치관과 합리적으로 구매했다고 생각했던 물건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하여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 뭐가 맞는 것이냐', '너도 구매하지 않았냐'라고 합리화를 시키려고 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싫은 소리는 듣지 않고 자신은 무조건 맞다는 생각 때문에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면 위와 같은 유형은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로 자신은 항상 맞다는 합리화 행동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주변에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로 채우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이 또한 '자신이 말을 잘해서 이겼다'라는 생각 때문에 악순환은 계속 반복되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실험을 진행해보기도 했었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원한다면 자신도 남들을 인정해주지 않을까'라는 희망감으로 진행해보았지만 역시나 희망으로 끝났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신만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최고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보인다. 남들이 보기에는 최고가 아닌데 자신은 최고로 여기며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주변 사람에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 위에서 얘기했던 예시들을 대입해보기를 바란다. '사람은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해를 하려고 하다가도 예시를 대입해보니 딱 맞는 사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그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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